♣ 어머니가 아들에게 ♣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다.
거기엔 압정도 널려 있고
나무가시들과 부러진 널반지 조각들.
카펫이 깔리지 않은 곳도 많은 맨바닥이었다.
그렇지만 쉬지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층계참에 다다르며,
모퉁이 돌아가며
때로는 불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나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는데도...
[휴스. 제임스 랭스턴]
이 글은 192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시인이자 소설가인
제임스 랭스턴 휴즈의 글이다.
이 글을 읽고 故 장영희교수는
그의 저서 '영미시 산책'에서 이렇게 말하였단다.
어머니가 자신이 걸어 온 인생길을
끝없이 이어지는 층계에 비유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흑인 특유의 사투리를 쓰는 이 어머니의 삶은
그 누구보다 힘겨웠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가시밭길 헤치고,
그 어둠 속을 더듬으며 층계를 올라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의연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도 매일매일 계단을 올라갑니다.
우리의 계단도
찬란한 수정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올라가면서 걸핏하면 다시 돌아 가고 싶고,
모퉁이를 돌기 전 층계단에 앉아 마냥 쉬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쉬지않고 삶의 계단을 앞장서 올라 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얘야, 사는 게 어렵다고 주저 앉지 말아라" 하는
어머니의 말씀이 가슴을 울리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이들아.
너희들의 삶도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너희들도
삶의 계단에서 중간에 주저 앉지 말고
날마다 의연하게 걸어올라가는 모습이기를 바란다.
그 길이 비록 어둡고 험난하여
힘들어 지치고 고단할지라도 말이다.
네 뒤에는 너를 믿고 너를 사랑하며
너를 위해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두 손이 있단다.
그리고 그 기도를 선하게 응답하시는
전능하신 성령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신단다.
그러니 안심하고 너의 계단을 끝까지 걸어올라가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