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소운(素雲) 최영희 작품전에 붙여
생명력이 잉태되는 계절!
기운 생동한 운필(運筆)이 발묵(發墨)과 비백(飛白)을 연출하는 듯한 최영희의 작품세계는 실경(實景)을 바탕으로 한
현장적(現場的) 체험을 통하여 하얀 화선지 위에 토(吐)해내는 화상의 조형 언어로 가이 남달라 보인다.
특히, 표현 방법에서 사물의 섬세한 관찰력과 작업에 몰입하는 지구력은 또 한 번 가이없음을 더해 준다.
한편, 화가로서의 고집과 심도 있는 성찰과 표현의 다양성은 자연에 대한 물상(物像)들을 잔잔하게 소화시켜
여백 미에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
그리고 소운(素雲) 최영희 선생은 주부 화가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구적 탐미(探美)의 정신으로 세인들로부터
모범적 예술인으로 인정받고 있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세 고무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더불어 자연에 대한 미적 체험과 사물을 투영하는 심미안(審美眼)을 통하여 가장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미감(美感)을 창출해 내고 있다는 데서 최영희 선생의 작품 세계의 특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강화도의 풍경을 서재로 한 <선두리 촌가>, <고요한 여정>, <조용한 강변의 아침 안개> 그리고 꽃을 소재로 한
접사적(接寫的) 표현 등의 풍경은 의도된 형상성(形象性)의 요체미(要諦美)의 진실에 접근하여 표현되어지는
소운(素雲) 선생만의 독창적 조형 언어라 여겨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기법의 다양성을 섭렵(涉獵)함으로써 형상만을 묘사하는 안일성을 벗겨내고
자연의 내면세계를 투영하는 해체(解體)와 재구성(再構成)의 실험적 산고를 체득하여 운필(運筆)에 자유분방함을
보여주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관동대학교 겸임교수 이경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