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
우이도, 가거도, 홍도, 지도, 증도, 임자도,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장산도, 흑산도, 만재도, 압해도, 고이도, 매화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 등..
수많은 유인도와 무인도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섬 중에서 가장 남단에 위치하면서 진도군 조도군도와 내륙연안의 해남 화원반도와 인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먼바다로 나가는 길목이기도 한 '하의도'를 찾아갔다.
서울에서 아침 6시30분에 출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목포까지 달려 내려오니 11시30분.
다행히 막히지 않은 시간대에 내려와서 휴게소에 들러 여유를 부리고서도 5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닐때 가장 큰 스트레스는 교통체증인데.. 이번엔 여유롭게 이동이 가능하였다.^^
하의도를 가기 위해서는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다시 배를 타야 한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이 잔뜩 흐려있다.
여객 터미널 안에 들어서니, 신안군에 속해 있는 여러 섬으로 갈 수 있는
매표소가 보인다. 우이도, 가거도, 흑산도, 홍도.. 가고싶다~*
관관안내소에서 관광안내 책자를 챙기고~^^
하의도로 들어가는 배의 운항시간과 요금은...
# 목포-> 하의
- 차도선(2시간40분소요) : 운항시간- 오전6시50분, 오후1시30분
요금- 차량 38,000원/ 승객 14,800원
- 쾌속선(1시간 소요) : 오전7시10분, 오후 2시30분 - 요금24,000원
# 하의-> 목포
- 차도선 : 오전9시20분, 오후4시30분
- 쾌속선 : 오전 8시40분, 오후 4시
'조양페리호'
목포와 하의도를 오가는 차도선이다.
1층에는 차량이 들어서는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승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이,
3층에는 선장실과 매점이 있다.
승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은..
의자는 없고, 그냥 마루바닥이다.
피곤하여.. 쉬려고 들어갔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바깥으로 나와서 주위 섬들 구경하다,
비가 내려서..
자동차에 들어와 책도 보고,
잠깐 졸기도 하면서..
2시간40분의 시간을 보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네비양의 전원을 켜니~ 배는 25km의 속도로 서서히
달리고 있었다.. 하긴 59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거리인데..
이렇게 천천히 달리니깐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거겠지..
드디어 하의도에 도착하나보다. 배가 서서히 속력을 늦추고 있다.^^
하의도는 서남부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목포로 부터 59.7km떨어져 있다.
연화부수(蓮花浮水). 물 위에 연꽃이 떠있는 모습이라 하여 '하의도'라 부르게 되었으며,
유인도 9개, 무인도 47개로 구성되어 있다. 야산으로 된 지형은 농업용수와 식수에 어려움이 많고
천일염과 수산양식으로 소득을 높이고 있으며, 신도와 대야도는 모래밭과 송림이 좋아 천혜의
해수욕장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하의도 웅곡포구에 들어서면 어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깃배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하의도 마을들은 대부분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고, 섬 전체가 논밭으로 가득차 있어 섬처럼 느껴지지
않는 섬이다. 하의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농사를 주업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토지는 삶의
원천이고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하의도 사람들은 이 땅에 대한 피와 눈물이 맺힌 3백년에 걸친
통한의 역사를 안고 있다.
또한 하의도는 인동초 '김대중'이라는 거목을 낳은 고장이기도 하다.
자.. 그럼 어디부터 가볼까?
이곳은 아무리 멀리 이동해도 5~6km 내외이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매우 짧다.
작은 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우선.. 김대중 前대통령 생가를 찾아가보기로 한다.
우리 나라 최초의 노벨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의 출생지인 하의도.
이렇다할 관광명소나 유적지 하나 없는 섬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출생지인 까닭에 조금은 유명세를 치르게 된 섬이 되었다.
<김대중 前 대통령 생가>
김대중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곳은 하의도 후광리 원후광 마을인데, 바닷가 바로 옆으로 염전과 포구가 있었던 곳이다.
어릴 적 초암서당에서 김연 선생에게 한학을 배우다가, 하의초등학교를 다니던 중 12세에 목포로 이주하게 된다.
지금의 생가는, 집터만 남아있던 생가의 구조물을 그대로 이용, 1999년 종친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여 신안군에 기증한 것이라 한다.
생가 바로 앞으로는 벼가 자라는 논이 있고, 생가 뒷편으론 대나무 밭이 보인다.
아담한 초가집으로 들어서니.. 왼쪽에는 작은 우물과 장독대가, 우측에는 멍석과 헛간이 보이고..
안채의 비좁은 실내에는 김대통령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어두컴컴하였다.
관리하는 아주머님이 한분 계셨는데, 장마철이라 곰팡이가 계속 슬어 관리하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김대중대통령이 다녔다는 하의초등학교에 잠시 들러본다.
초등학교 다니던 꼬마아이에겐 엄청나게 크고 넓었던 이곳이, 성인이 된 그때의 그 꼬마에겐 아주아주 작게만 보인다.
이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그때 그시절의 수많은 꼬맹이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그때의 선생님들은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실테지.. 아마 정년퇴직하신 분도 계실거야..^^
*
*
다음은... 어디를 가볼까?
김대중 대통령의 생가 바로 앞에 위치한 소금박물관에 가보기로 한다.
<소금 전시관>
하의면만의 독특한 화염제조법을 전승보전하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화염제조 건물과 염판 등을 옛모습 그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동쪽으로 후광 큰펄이라 불리는 갯벌이 발달되어 있고, 인근 주변에는 염전이 있어 화염 생산과정과 현재의 천일염 생산과정을 동시에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 실내에는 들어가보질 못했다. 이곳은 늘 오픈해두지 않고, 관람객이 요청을 해야만 오픈해준다고 한다.
관리사무소는 김대중대통령 생가쪽에 있는데, 방문한 날.. 어찌나 뜨겁던지.. 그곳까지 다시 걸어갔다 올 엄두가 나질 않아 포기했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이 네모난 염전에 바닷물을 넣고, 햇빛으로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어내다니..^^
소금박물관을 뒤로 하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를 타고 마을길로 들어선다.
이곳에 도착한 첫날엔 잔뜩 흐리고 비가 왔는데.. 셋째날엔 햇빛이 쨍쨍~ 파아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평화로운 마을 풍경에 반해 잠시 차를 세워두고,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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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동 장소는.. 토지항쟁기념관이다.
하의도는 1623년 조선 인조때부터 1950년대까지 3백년 넘게 장구한 농지탈환 운동이 벌어져.. 뼈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다.
<하의3도 토지항쟁 기념관>
하의3도란 하의도와 지금의 신의면으로 분면된 상, 하태도를 합쳐 부르는 명칭이다.
후에 홍씨 가문의 결세징수권이 만료되었으나, 계속 받아가니 섬 사람들은 홍씨 가문과 호조에 일토양세(一土兩稅)를 바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1723년 섬 사람들은 경조제소를 냈고, 1908년 경성공소원에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그 사이 토지 소유권은 일본인 토쿠다에게 넘어갔다.
결국 하의 삼도 농민은 농민회를 결성하여 항쟁을 계속하게 되었으며, 광복 후에는 미군정청으로 귀속되고 말았다.
전시관 내부에는, 토지탈환 항쟁의 히스토리가 시대별로 기록되어 있었고, 당제를 지내는 풍경이나, 농경생활 풍경과 도구, 천일염 생산과정 등..
하의도의 역사와 관련된 많은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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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의도에서 가볼만한 곳은 다 들러보았고, 해안도로 드라이브하면서~ 해수욕장을 가보기로 한다.
하의도의 유일한 해수욕장~ 모래구미 해수욕장
하의면 서부일주도로(임도)에 위치한 이곳 해수욕장은 길이 100m, 폭 80m의 아주 아담한 소규모 해수욕장으로, 리아스식 해안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을 방문한 날엔 날씨가 매우 흐려.. 일몰을 볼 수가 없어 유감이었다.
해수욕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분명 모래바닥인데 발이 빠지질 않는 평평하고 단단한 바닥이 마치 거울같아 보인다..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바닷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오래 발을 담굴수가 없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고, 가족단위의 소규모 피서객들만이 이곳을 찾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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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안도로를 따라가 본다.
바로 옆으로 펼쳐진 인근의 작은 섬들이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펼쳐져 있는 이름모를 섬들.. 아마도 작은 섬들은 대부분 무인도일게다..
모래구미 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래와 같은.. 안내 표지판이 있어, 차를 멈춘다.
큰바위얼굴?
와우~ 멋진걸.^^
얼굴바위도 멋지지만.. 석양이 더욱 멋져보인다.^^
이런 석양을 아무때나 감상할 순 없겠지만..
한번쯤은.. 직접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으련만..^^
이곳 '큰바위얼굴'은..
하의도 어은리에서 피섬 쪽으로 가다보면~
사람의 옆얼굴과 같이 생긴 큰바위섬(대섬)을 만나게된다.
우뚝 솟은 코, 움푹패인 눈, 이마, 머리카락 등을 갖춘 틀림없는
사람 얼굴 형상을 지닌 바위다! 신기하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이 작은 무인도는~
얼굴모양 말고도, 사자의 형상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
200m 간격으로 사자상에서 큰바위얼굴로 형상이 바뀌어
더 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을 찍은 곳은 얼굴보다는 사자 형상에 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부터 앞으로 쭈욱 걸어가면서, 이곳 섬을 바라보면.. 안내판의 사진처럼 사람얼굴의 형상까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흐린 날씨가.. 원망스러울뿐이고.. -.-;;
다시.. 돌아오는 길..
이름 모를.. 작은 마을 풍경..
저녁 7시 40분.. 저녁 준비를 하는지 소박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구수한 냄새가 마을 전체에 풍기는 듯하다.
*
*
삼일동안.. 이곳 하의도에서 지내면서.. 맛나는 것도 많이 먹고, 잠도 푸~욱 자고.. 아주아주 행복한 휴가였다~^.^
굿바이 하의도~!!!
다시 배를 타고.. 목포로 돌아오다.
하의도로 들어갈때는 안좌, 장산, 옥도, 장병도에 멈춰갔는데, 목포로 돌아올때는 논스톱으로 간다.
바다 위 작은 섬에 있는 등대..
한밤중에 길을 잃어 헤매다 이 녀석을 발견하면 더욱더 기쁘겠지만, 그냥.. 지금..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내게도.. 이런 존재가.. ...
멀리 유달산이 보이고, 그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드디어.. 목포다.. 목포는 항구다... ..
배는 여객선터미널에 멈추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다.
돌아올때는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도.. 4시간,
차 막힘만 피한다면.. 총 360km.. 서울에서 목포까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신안군의 관광안내도를 찬찬히 훑어보니..
신안군의 여러 섬 중에서.. 이곳 하의도가 제일 볼거리가 없는 섬인 것 같다.
그러나.. 때묻지 않은 청청자연 그대로를 맛볼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있어.. 좋다..^^
<신안군 관광 시 참조>
* 신안군 문화관광 홈피: http://tour.sinan.go.kr
- 각 섬에 대한 정보 및 교통, 숙박시설 등 자세한 것들을 볼 수 있다.
* 하의도에서의 김대중대통령 생가, 소금박물관, 토지항쟁기념관 등.. 모든 시설의 입장료는 무료다.^^
단, 하의도로 들어가는 배의 승선요금이 좀 비싼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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