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끝이나 몸이 너무 피곤할때 입술이 트는 경우가 있으십니까? 처음엔 입술 주위가 간질간질하거나 이상한 느낌이 들다가 몇일 후 물집이 잡히고 약 2주정도 지나면 상처가 없어지는 경우를 가끔 경험한다면 당신은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Herpes Simplex Type I virus)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단순히 피곤해서 입술이 트는 것이라고 여기는 이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재발성 감염질환이며 ‘단순포진’이라고 불린다.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염이 잘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 주변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는 한번 앓고나면 그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동일한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이 되면 이 바이러스를 평생 지니고 살아가야 한다. 그 이유는 이 바이러스는 면역세포가 도달할 수 없는 신경절 안에 숨어사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게릴라 전술(?)을 이용하는 이 바이러스는 인체 면역이 좋을때는 동굴(신경절)안에 숨어지내다가 스트레스와 감기 등으로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숨어있던 신경절에서 나와 재감염을 일으키고 입술 주위에 물집을 만들게 된다.
헤르페스는 물집이 잡혔을 때가 그 전염성이 가장 크다. 특히 물집이 터지면 자기도 모르게 자꾸 손이 가게되고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된다. 다른 사람과 입을 맞추거나 식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당연히 전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가지고있는 경우 구강암의 발생율이 높아진다 혹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등 다양한 문제의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검증된 합병증은 없다. 하지만 심미적인 이유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 (socially embarrassing disease)이라는 점은 공통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재발성 헤르페스는 발병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입술주위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는 전구증상(prodromal symptom)이 있을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물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만약에 물집이 생기더라도 그 크기와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
심미적인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인 재발성 병변과 달리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이 되는 경우는 감기 몸살과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할 수 있고, 또한 물집이 구강 전체에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전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각종 술자리와 송년회 모임 등으로 몸이 지치기 쉬운 요즘, 혹시 본인이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생각한다면, 주변 사람에 전염이 되지 않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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