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진스크랩

[스크랩] 2009 능소화 이야기

최흔용 2010. 1. 29. 21:03

능소화의 전설을 알고 난 뒤부터
능소화만 보면 절로 가까이 가게 됩니다.

왜 꽃들은 저마다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찌 어찌 해서 행복해져서 피었노라~~하는
꽃의 사연은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능소화
드디어 경빈네 텃밭주변에 꽃을 피웠습니다.

2009 능소화 이야기


경빈네  앞마당에 피어난 비련의 능소화 꽃 사진으로

슬픈 전설이야기와 함께 다시 올려봅니다. 

 



요즈음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꽃

 



임금님 눈에 들어 하룻밤을 보낸 후
후궁들의 시기로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임금을 기다림으로 평생을 살았다는... 능소화

 



궁녀를 묻은 자리에서 피어난 이 꽃

 



귀를 활짝 열어 님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는 듯
나팔처럼 활짝 피었다는 슬픈 전설의 꽃

 



구중 궁궐의 꽃 능소화의 슬픈 전설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한 둘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떠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기거 하게 되었는데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 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 채
담장 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합니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고 한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여러분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요.

출처 : 경빈마마의 맛있는 이야기
글쓴이 : 경빈마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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