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이해

[스크랩] 김제-목우도

최흔용 2010. 4. 5. 10:28

 


목우도 (牧牛圖)

朝鮮, 16世紀 後半
비단水墨
37.2×28.1cm
日本 個人 所藏

김제는 산수(山水), 인물(人物), 화조(花鳥), 영모(翎毛) 등 다양한 화제(畵題)를 섭렵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특히 소 그림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일본에 소장되어 있는 이 그림은 김제의 소 그림 중에서도 수작(秀作)에 속하는 것으로, 화면 좌측에 절벽같이 가파른 암벽이 있고 그 아래에 잠들어 누워있는 소 한 마리를 묘사하고 있다.
암벽은 바위면의 뚜렷한 흑백 대조를 통해 입체감을 주고 있으며, 윤곽선을 그린 필치는 먹의 농담을 미묘하게 조절하였고 비수(肥瘦)의 변화도 리드미컬하게 나타나는 등 매우 완숙한 경지를 보여준다. 화면 우측위에 묘사되어 있는 뾰족한 원산의 봉우리 역시 바위면의 농담 대비가 두드러져 당시에 유행하던 절파(浙派) 화풍의 영향을 감지할 수 있다. 비교적 자세히 묘사한 자연 배경과는 달리, 무심히 잠든 소의 모습은 몇 개의 선으로만 간략하게 그려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김제의 이러한 화법(畵法)은 그의 종손(從孫)이자 소 그림을 잘 그리기로 유명했던 퇴촌(退村) 김식(金埴, 1579∼1662)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믿어진다. 화면 좌측에 백문방인(白文方印) [계수(季綏)]와 주문원인(朱文圓印) [취면거사(醉眠居士)]가 찍혀있고 화면 위쪽에는 다음과 같은 제시(題詩)가 쓰여 있다.

露地日高眠 땅위에 해는 높이 솟았건만 졸면서
無心百草前 아무 생각없이 풀밭 앞에 앉아 있다.
廓然繩索外 태평스러이 고삐를 멀리하고
終不夢人牽 사람에게 끌려가는 꿈은 끝까지 꾸지 않는다.

 

출처 : 난사랑
글쓴이 : 창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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