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집자성교서에 나타난 행서의 서법과 결구를 올리느라 <한자의 발생과 형성>에 관한 글을 잠시 소흘히 하였습니다.
한자(漢字)의 발생(發生)과 형성전(形成展) 기획
1. 원시의 골짜기 甲骨文의 세계
1-1. 은 무정왕 갑골문
1-2. 은 부호왕비 갑골문
1-3. 갑골문 작품
2. 그림에서 태동하기 시작하는 殷 金文
2-1. 양마천시부정
2-2. 기차정부계
2-3. 거부신거어거집어
2-4. 자복자요자룡
2-5. 소신존 금문
2-6. 소자 금문
2-7. 중자 금문
2-8. 신정 금문
3. 청동기에 새겨진, 철밥통 만큼 둔탁한 周金文
3-1. 무왕 대풍돈
3-2. 성왕 대보돈
3-3. 백자부돈
3-4. 세유 금문
3-5. 주공돈
3-6. 사송돈
3-7. 대돈
3-8. 국차첨
3-9. 대우정
3-10. 모공정
4. 大篆에서 小篆으로 가는 길목에 돌로 북을 만들어 石鼓文을 새기다.
석고문
5. 어지러운 세상 만큼이나 다양한 춘추전국시대 문자들
古文 金剛經
6, 소전으로 문자 통일
秦 驛山刻石 탁본
8. 隸書의 꽃을 피우는 한나라 석비들
8-1. 석문송 탁본
8-2. 을영비 탁본
8-3. 예기비 탁본
8-4. 조전비 탁본
8-5. 장천비 탁본
9. 위대한 書聖 王羲之의 출현과 行書, 草書
9-1. 행서- 난정서 탁본
9-2. 초서- 17첩 탁본
9-3. 초결가 탁본
10. 唐 諧書의 확립
10-1. 구성궁 예천명 탁본
10-2. 안탑성교서 탁본
10-3. 안근례비 탁본
<제 5부. 어지러운 세상 만큼이나 다양한 춘추전국 시대의 문자들.
고문 금강경에 나타난 춘추전국시대의 글자들을 올립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중국 역사에 있어서 주나라 800년의 역사는 서주시대와 동주시대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주 무왕이 은나라를 멸망시킨 기원전 1064년 부터 기원전 771년, 도읍들 낙읍으로 옮기기 전 까지 300여년 간을 서주시대.
기원전 771년도읍을 낙읍으로 옮긴 후 기원전 256년 진나라에 멸망할 때 까지의 500여년 간을 동주시대라 부릅니다.
서주시대는 무왕의 봉건정치가 자리를 잡아 여러 제후가 주 왕실에 충성을 바쳐왔으므로 주 왕실이 그래도 제후들 위에서 군림할 수 있었으나 동주시대에 이르러 왕권의 급격한 쇠약으로 인하여 제후들의 목소리가 커져서 사실상 중국 천하는 군웅할거의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때에도 주 왕실의 명맥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동주시대는 다시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로 나뉘어지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공자는 기원전 720년 경에 춘추를 저술하게 됩니다.
춘추시대는 기원전 771년 부터 기원전 476년 까지로, 이 시기에 주나라에는 200여개의 제후국들이 존재했으나 전국시대인 기원전 475년 부터 기원전 256년 진에 의해 멸망할 때 까지는 소위 전국칠웅이라고 해서 일곱나라가 서로 패권을 다투게 됩니다.
이 일곱나라는 사용하는 문자도 서로 달랐기 때문에 기원전 221년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자 통일국가 내에서 서로 다른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혼란과 폐단을 없에기 위해서 소전으로 문자를 통일하게 됩니다.
전국시대에 사용되고 있었던 문자들로 쓰여진 <고문 금강경>을 입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때의 문자들이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는지, 왜 문자를 통일하지 않으면 아니되었는지의 당위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전국시대의 다양한 문자들을 소개하는 것도 한자의 서체 형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립니다.
<고문 금강경>
이 자료에서 보듯이 서로 다른 글자로 경전을 적었을 경우 여간해서는 전문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폐단 때문에 진시황의 문자통일은 통일국가를 경영하는데 있어서 필수불가결의 시대적 요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시대에 사용된 다양한 문자들과 그 명칭을 소개합니다.
고전(古篆) 38종 도해 서울서예가협회 월례회의 발표자료 고전(古篆) 38종 도해 1. 玉조篆 2.奇字 3.大篆 4.小篆 5.上方大篆 6.墳書 7.穗書 8. 倒해篆 9.柳葉篆 10. 芝英篆 11.轉宿篆 12.垂露篆 13.垂雲書 14.碧落篆 15.龍爪篆 16. 鳥跡書 17. 雕蟲篆 18.과두書 19.鳥書 20.鵠頭書 21.麟書 22.鸞鳳書 23.龜書 24.龍書 25.剪刀書 26,纓絡篆 27.懸針篆 28.飛白書 29. 수篆 30.金錯書 31.刻符書 32.鐘鼎篆 33.古篆 34.懸鐵書 35.鼎小篆 36.古鼎書 37.鳳尾書 38.太極篆 39.秦璽篆 1. 총 39종이나 上方大篆과 秦璽篆 는 형태가 유사하므로 동일한 종류로 분류하여 모두 38종이 됨. 2. 컴퓨터에서 출력하지 못하는 한자는 그 글자체를 그래픽으로 옆에 별도로 추가하여 표시하였음.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의 서예사적 의미와 비문풀이 부록
고문 금강경을 올리게 된 계기로, 성경과 더불어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경전의 하나로 불교의 최고 경전으로 꼽히는 금강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금강경의 소개와 그 내용을 올립니다.
성경의 내용은 잘 알고 있으나 정작 우리 문화의 뿌리가 되어 있는 불경에 대해서는 접할 기회가 없어서 생소한 분들에게 이런 기회에 한 번 쯤 읽어 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싶어 소개합니다.
금강경 [Vajracchedika-Prajnaparamita-Sutra, 金剛經]불교 경전 브리태니커
짧고 매우 인기있는 대승불교 경전.
동아시아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이 경은 비구와 보살(붓다가 될 사람)들의 모임에서 설법주(說法主)인 붓다와 질문자인 제자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금강경〉은 실체 없는 현상세계의 성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거대한 천상의 구(球) 속에 별·어둠·빛·신기루·이슬·거품·번개·구름이 나타났다가 꿈과 같이 사라지듯이, 개체로 나타나는 모든 것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짧은, 후기의 〈반야바라밀경〉에서와 마찬가지로 개념이 논의되거나 설명되지 않고 대담하게 서술되는데, 종종 어떤 것과 그것과 반대되는 것을 동일시하는 등 인상적인 역설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형식은 정신적인 깨달음은 초월적인 이성에 의존한다는 이 경의 주제를 강조한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이유에서 〈금강경〉은 정신적으로 선(禪)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산스크리트 경전이다. 예로부터 〈금강경〉을 강의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특히 선종(禪宗)에서 육조혜능(六祖慧能) 이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중시하고 있다. 〈금강경〉의 경문은 처음 '여시아문'(如是我聞: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부터 '과보역불가사의'(果報亦不可思議:과보도 또한 불가사의하다)까지가 전반부에 해당하고, 그뒤인 '이시수보리백불언'(爾時須菩提白佛言:그때에 수보리가 붓다에게 말하기를)부터 경의 끝에 이르기까지가 후반부에 해당된다. 그런데 역대의 〈금강경〉 주석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경문의 전반부와 후반부 경문의 어구와 내용은 현저하게 다르다고 한다. 승조 (僧肇)는 경의 전반부에서는 중생공(衆生空)이 설해졌고, 후반부에서 설법공(說法空)이 설해졌다고 했다. 전반부는 붓다가 근기(불교의 이해 수준)가 예리한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 것이고, 후반부는 나중에 모인 근기가 둔한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 것이다.
〈금강경〉의 한역본은 모두 5가지로서 다음과 같다. ① 북위시대(北魏時代)에 보리류지(菩提流支)가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 ② 진(陳) 때 진제(眞諦)가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 ③ 수(隋) 때 달마급다(達磨及多)가 번역한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 金剛能斷般若波羅密經〉, ④ 당(唐) 때 현장(玄?)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密多經의 권77 능단금강분을 번역한 것), ⑤ 당 의정(議淨)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능단금강경이라고도 함) 등이다. 〈금강경〉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지고 있다.
<금강경원문과 풀이>
이기회에 불교의 핵심 경전의 하나인 금강경의 내용을 한 번 보아두는 것도 나쁘지는 아니할 것 같아 원문과 풀이를 올립니다.
開經偈(개경게)
無上甚深微妙法(무상심심미묘법) 위 없이 높고깊은 미묘한법
百千萬劫難遭隅(백천만겁난조우) 백천만겁 지나도록 만나기 어려워라
我今聞見得修持(아금문견득수지) 제가지금 보고듣고 수지하여
願解如來眞實義(원해여래진실의) 여래의 참된뜻을 알고자 하나이다.
開法藏眞言(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3번)
金剛摩訶般若波羅蜜經(금강 마하 반야 바라밀경)
1. 法會因由分
如是我聞 一時. 佛 在舍衛國 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여시아문 일시 불 재사위국 기수급고독원 여대비구중천이백오십인구
爾時 世尊 食時 着衣持鉢 入舍 衛大城 乞食於其城中 次第乞已 還至本處
이시 세존 식시 착의지발 입사위대성 걸식어기성중 차제걸이 환지본처
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敷座而坐
반사흘 수의발 세족이 부좌이좌.
법회인유분 제 1. 法會因由分 第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노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있는 기수급고독원(紙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比丘)들 千 二百 五十 사람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世存)께서 식사 때(食時)가 되자
가사(架娑)를 입으시고 바리때(발우)를 가지시고 사위성(舍衛城)으로 들어가시어, 그 성(城) 안에서 밥을 비실(乞食)적에 차례로 빌어, 빌기를 마치시고는 본래 계시던 곳으로 돌아오셔서 진지를 잡수시고 나서 가사와 바리때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시고는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2. 善現起請分
時 長老 須菩提 在大衆中 卽從座起 偏袒右肩 右膝着地 合掌恭敬 而白佛言. 希有世尊.
시 장로 수보리 재대중중 즉종좌기 편단우견 우슬착지 합장공경 이백불언. 희유세존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여래 선호념제보살 선부촉제보살
世尊 善男子 善女人 發阿뇩 多羅三먁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伏其心
세존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
佛言. 善哉善哉 須菩提 如汝所說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汝今諦請. 當爲汝說.
불언. 선재선재. 수보리 여여소설 여래 선호념제보살 선부촉제보살. 여금제청. 당위여설.
善男子 善女人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應如是住 如是降伏其心 唯然 世尊 願樂欲聞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여시주 여시항복기심. 유연 세존 원요욕문
선현기청분 제2 善現起請分 第二
이 때 장로(長老) 수보리(須菩提)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일어나서
옷을 벗어 오른 어깨에 벗어매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合掌)하고 공경하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稀有)하십니다. 세존(世存)이시여,
여래(如來)께서는 모든 보살(菩薩)들을 잘 염려하여 보호해 주시고(護念) 보살들을 잘 당부하여 위촉해 주십니다(善付囑).
세존이시여, 선남자나 선여인(善男子·善女人)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뇩多羅三먁三菩提)의 마음을 내고는 어떻게 머물러야 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키오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갸륵하도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수보리야, 네 말과 같이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염려하여 보호하시고 보살들을 잘 당부하여 위촉해 주시느니라.
자세히 들으라. 너를 위해 말해 주리라.
선남자·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는,
응당 이렇게 머물러 있어야 하며 이렇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되느니라.』
『예, 세존(世存)이시여, 즐거이 듣고저 소원하옵니다.』
3. 大乘正宗分
佛告. 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是降伏其心.
불고 수보리 제보살마아살 응여시항복기심.
所有一切衆生之類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소유일체중생지류 약란생 약태생 약습생 약화생 약유색 약무색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 非無想
약유상 약무상 약비유상 비무상
我皆令入無餘涅槃 而滅度之
아개영입무여열반 이멸도지
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 生實無衆生得滅度者
여시멸도무량무수무변중생 실무중생득멸도자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대승정종분 제3 大乘正宗分 第三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응당 이렇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되나니, 이른바 세상에 있는 온갖 중생(衆生)의 무리인
난생(卵生)·태생(胎生)·습생(濕生)·화생(化生)의 사생(四生)과
유색·무색(有色無色:형상이 있고, 없는것),
유상·무상(有想無想:생각이 있고, 없는 것),
비유상·비무상(非有想 非無想)을 내가 모두 제도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도록 제도 할 것이다.
이렇게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을 제도했으나 실제로는 한 중생도 제도를 받은 이가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이는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4. 妙行無住分
復次 須菩提 菩薩 於法應無所住 行於布施
부차 수보리 보살 어법응무소주 행어보시
所謂不住色布施 不主聲香味觸法布施
소위부주색보시 부주성향미촉법보시
須菩提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수보리 보살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不也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불야세존
須菩提 南西北方 四維 上下 虛空 可思量 不. 不也世尊. 須菩提 菩薩 無住相布施福德
수보리 남서북방 사유 상하 허공 가사량 부. 불야세존. 수보리 보살 무주상보시복덕
亦復如是 不可思量
역부여시 불가사량
須菩提 菩薩 但應如所敎住
수보리 보살 단응여소교주
묘행무주분 제4 妙行無住分 第四
『또 수보리야, 보살은 온갖 법(法)에 대하여 마땅히 머물러 있는 생각이 없이 보시(布施)를 해야 하나니,
이른바 색(色 :모양)에 머물지 않고 보시할 것이며
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에도 머무르지 않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이렇게 보시를 행하여 모양(相)에 머물지 않아야 되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하면 만일 보살이 모양(형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福德)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으로는 어떠하냐 동쪽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못 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쪽·서쪽·북쪽과 네 간방(사이 방향)과 위쪽, 아래쪽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 못 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모양(형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공덕도 그와 같아서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 마하살은 응당 이렇게 가르쳐 준 대로만 머물지니라.』
5. 如理實見分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不也 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불야세존 불가이신상 득견여래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하이고 여래소설신상 즉비신상
佛告. 須菩提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 非相 卽見如來
불고 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 비상 즉견여래
여리실견분 제5 如理實見分 第五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몸매(身相:육신의 특징)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몸매(身相:육신의 특징)로써 여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몸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사실 몸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온갖 겉모양은
모두가 허망한 것이니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 알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6. 正信希有分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如是言說章句 生實信 不.
수보리 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득문여시언설장구 생실신 부
佛告. 須菩提 莫作是說 如來 滅後 後五百歲 有持戒修福者 於此章句 能生信心 以此爲實
불고 수보리 막작시설. 여래 멸후 후오백세 유지계수복자 어차장구 능생신심 이차위실.
當知 是人 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 而種善根 已於無量千萬佛所 種諸善根 聞是章句 乃至
당지 시인 불어일불이불삼사오불 이종선근 이어무량천만불소 종제선근 문시장구 내지
一念生 淨信者
일념생 정신자.
須菩提 如來 悉知悉見. 是諸衆生 得如是無量福德.
수보리 여래 실지실견 시제중생 득여시무량복덕
何以故 是諸衆生 無復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無法相 亦無非法相
하이고 시제중생 무부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무법상 역무비법상
何以故 是諸衆生 若心取相 卽爲 着我人衆生壽者. 若取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何以故
하이고 시제중생 약심취상 즉위 착아인중생수자. 약취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하이고
若取非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약취비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是故 不應取法 不應取非法.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以是義故 如來常說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이시의고 여래상설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
정신희유분 제6 正信希有分 第六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혹 어떤 중생이 이러한 말씀(章句)과 글귀를 듣고서 실제로 진실한 믿는 마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여래가 멸도(滅度)한 뒤 나중 오백년(後五百年)에도 계(戒)를 지키고 복(福)을 닦는 이가 있어, 이 말씀에 믿음을 내어 이것을 진실이라(실답게) 여기리니, 이런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이나 셋·넷·다섯 부처님께만 선근(善根)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백·천만 부처님께 온갖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는 잠깐 동안이라도 깨끗한 믿음을 내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모든 중생들은 이렇게 한량없는 복덕을 받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중생들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전혀 없으며 법상(法相)도 없고 비법상(非法相)도 없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중생들이 만일 마음이 모양(형상)에 걸리(取)면, 이는 곧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일 법상을 취하더라도 바로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하게 되나니, 만일 비법상을 취하더라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법상에도 걸리지 말아야 하고, 비법상에도 걸리지 말아야 하나니 그러기에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너희 비구들은 나의 설법을 뗏목 같이 여기라.」 하였나니,
마땅히 법상(法尙)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非法尙)을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7. 無得無說分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耶. 如來 有所說法耶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여래 유소설법야
須菩提言. 如我解佛所說義 無有定法名阿뇩多羅三먁三菩提 亦無有定法如來可說.
수보리언 여야해불소설의 무유정법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역무유정법여래가설
何以故 如來所說法 皆不可取 不可說 非法 非非法
하이고 여래소설법 개불가취 불가설 비법 비비법
所以者何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
소이자하 일체현성 개이무위법 이유차별
무득무설분 제7 無得無說分 第七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여기느냐. 여래가 설법한 것이 있다고 여기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을 알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 할 만한 일정한 법이 없으며, 여래께서 말씀하셨다고 할 만한 일정한 법도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모두가 잡을(取) 수 없고 말할(說)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비법(非法)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그러냐 하면 일체의 온갖 현인(賢人)이나 성인(聖人)들이 모두가 이 무위의 법(無爲法 :생멸변화가 없는 참된 법)을 근본으로 각각의 차별(差別)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8. 依法出生分
須菩提 於意云何. 若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所得福德 寧爲多 不.
수보리 어의운하 약인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즉시소득복덕 영위다 부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是福德 卽非福德性 是故 如來說 福德多.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시복덕 즉비복덕성 시고 여래설 복덕다
若復有人 於此經中受持 乃至 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勝彼
약부유인 어차경중수지 내지 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승피
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 及 諸佛阿뇩多羅三약三菩提法 皆從此經出.
하이고 수보리 일체제불 급 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개종차경출
須菩提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
의법출생분 제8 依法出生分 第八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가득한 칠보(七寶)로서 모두 보시에 쓴다면 이 사람이 받을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의 본 성품(바탕)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혹은 사구게(다만 내용 중에 네 구절)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에게 말하여주면 그 복덕은 저 칠보를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殊勝)하리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하면 수보리야, 여러 부처님들과, 부처님들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이 모두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니니라.』
9. 一相無相分
須菩提 於意云何. 須陀洹 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 不.
수보리 어의운하 수다원 능작시념 아득수다원과 부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須陀洹 名爲入流 而無所入 不入色聲香味觸法 是名須陀洹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수다원 명위입류 이무소입 불입색성 향미촉법 시명수다원
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 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斯陀含
수보리 어의운하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 부.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사다함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陀含.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사다함
須菩提 於意云何. 阿那含 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 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阿那含
수보리 어의운하 아나함 능작시념 아득아나함과 부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아나함
名爲不來 而實無不來 是故 名阿那含.
명위불래 이실무불래 시고 명아나함
須菩提 於意云何. 阿羅漢 能作是念 我得阿羅漢道 不.
수보리 어의운하 아라한 능작시념 아득아라한도 부.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 名阿羅漢. 世尊 若阿羅漢作是念 我得阿羅漢道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실무유법 명아라한 세존 약아라한작시념 아득아라한도
卽爲着我人衆生壽者
즉위착아인중생수자.
世尊 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 最爲 第一 是 第一離欲阿羅漢.
세존 불설아득무쟁삼매인중 최위 제일 시 제일이욕아라한.
世尊 我不作是念 我是離欲阿羅漢.
세존 아부작시념 아시이욕아라한.
世尊 我若作是念 我得阿羅漢道 世尊 卽不說 須菩提 是樂阿蘭那行者. 以須菩提實無所行
세존 아약작시념 아득아라한도 세존 즉불설 수보리 시요아란나행자. 이수보리실무소행
而名須菩提 是樂阿蘭那行
이명수보리 시요아란나행
일상무상분 제9 一相無相分 第九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수다원(須陀洹)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 원의 과위(果)를 얻었다.」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다원은 이름하여 입류(入流)라 하지만 실로는 들어간 일이 없으니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에 들지 않았기에 이름을 수다원이라 하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사다함(斯多含)이 생각하기를 「내가 사다함의 과위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다함은 일왕래(一往來)라 하지만 실로는 왕래함의 자취가 없으므로 이름을 사다함(斯多含)이라 하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아나함(阿那含)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의 과위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아나함은 불래(不來)라
하지만 실로는 다시 오지 아니함이 없기에 이름을 아나함이라 하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아라한(阿羅漢)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실로 아무 것도 아라한이라 할 법이 없는 것을 아라한이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한다면 이는 곧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나'라는, '남'이라는, 내 것이라는,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집착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일러서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사람 중에 가장 으뜸이라 하셨는데, 이는 욕심을 여읜 아라한(離欲阿羅漢)이기 때문입니다마는 저는 내가 욕심을 여읜 아라한(離欲阿羅漢)이라고는 생각치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한다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를 아란나행(阿蘭那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마는 수보리가 실로 수행하는 티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좋아한다고 이름 하셨습니다.』
10. 莊嚴淨土分
佛告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昔在燃燈佛所 於法有所得 不. 不也 世尊. 如來在燃燈佛所 於法
불고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석재연등불소 어법유소득 부 불야 세존 여래재연등불소 어법
實無所得.
실무소득
須菩提 於意云何. 菩薩莊嚴佛土 不.
수보리 어의운하 보살장엄불토 부
不也 世尊. 何以故 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불야 세존 하이고 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是故 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 是生淸淨心.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시고 수보리 제보살마아살 응여 시생청정심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須菩提 譬如有人 身如須彌山王 於意云何. 是身爲大 不. 須菩提言. 甚大 世尊.
수보리 비여유인 신여수미산왕 어의운하 시신위대 부 수보리언 심대 세존
何以故 佛說非身 是名大身
하이고 불설비신 시명대신
장엄정토분 제 10 莊嚴淨土分 第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燃燈)부처님 처소에서 법을 얻은 바가 있었더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연등부처님(燃燈佛) 처소에 계실 때 실로 아무런 법도 얻은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보살들이 불 국토를 장엄(莊嚴佛國土) 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불국토를 장엄하였다는 것은 장엄(莊嚴)이 아니므로 이를 장엄(莊嚴)이라 이름하나이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렇게 청정한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니, 색(色)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고 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에 머물러서도 마음을 내지말아야 하나니, 아무데도 머무는 데가 없이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가령 어떤 사람이 몸이 수미산왕(須彌山王)과 같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몸이 크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오되,
『엄청나게 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 그런가 하오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큰 것을 말씀하셨으며 이것을 큰 몸이라 이름하셨기 때문이옵니다.』
11. 無爲福勝分
須菩提 如恒河中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 不. 須菩提言 甚多
수보리 여항하중소유사수 여시사등항아 어의운하 시제항아사 영위다 부 수보리언 심다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數 何況其沙.
세존 단제항아 상다무수 하항기사
須菩提 我今實言告汝. 若有善男子 善女人 以七寶滿爾所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 以用布施
수보리 아금실연고여 약유선남자 선여인 이칠보만이소항하사수 삼천대천세계 이용보시
得福多 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득복다 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佛告.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於此經中 乃至 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而此福德 勝前福德
불고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어차경중 내지 수지사구계등 위타인설 이차복덕 승전복덕
무위복승분 제11 爲福勝分 第十一
『수보리야, 항하(恒河)에 있는 모래 수(數)처럼 많은 수의 항하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렇게 많은 항하의, 모든 모래 수효가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대단히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모든 항하들만 하여도 엄청나게 많겠거든 하물며 그 여러 항하의 모래이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지금 참말(거짓없는 말)로서 네게 이르노니,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그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히 채워서 보시에 쓴다면 그 복덕(福德)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에서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받아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면(受持爲他人說) 그 복덕은 앞에서 칠보로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殊勝)하니라.』
12. 尊重正敎分
復次 須菩提 隨說是經 乃至 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皆應供養 如佛塔廟.
부차 수보리 수설시경 내지 사구계등 당지차처 일체세간 천 인 아수라 개응공양 여불탑묘.
何況有人 盡能受持讀誦 須菩提 當知是人 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
하황유인 진능수지독송. 수보리 당지시인 성취최상제일희유지법.
若是經典所在之處 卽爲有佛 若尊重弟子
약시경전소재지처 즉위유불 약존중제자
존중정교분 제12 重正敎分 第十二
『또 수보리야, 어디서나 이 경을 말(說)하되 사구게만 설명하더라도 온 일체 세계의 하늘무리(天)사람이나 아수라(阿修羅)들이 모두 공경하기를 부처님의 탑(塔)과 같이 할 것이어늘, 하물며 어떤 사람이 정성을 다해 끝까지 받아 지니어 읽거나 외울 때에는 어떠하겠는가.
수보리야, 당연히 알라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으뜸가는 희유(稀有)한 법을 성취하게 될 것이니라, 이 경전이 있는 곳은 곧 부처님이 계시거나 혹은 부처님의 거룩한 제자님들이 계신 곳이 되느니라.』
13.如法受持分
爾時 須菩提白佛言 世尊 當何名此經 我等云何奉持. 佛告. 須菩提是經 名爲金剛般若波羅蜜
이시 수보리백불언 세존 당하명차경 아등운하봉지 불고 수보리시경 명위금강반야바라밀
以是名字 汝當奉持
이시명자 여당봉지
所以者何 須菩提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
소이자하 수보리 불설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所說法 不. 須菩提白佛言 世尊 如來無所說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소설법 부. 수보리백불언 세존 여래무소설
須菩提 於意云何 三千大千世界所有微塵 是爲多 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삼천대천세계소유미진 시위다 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須菩提 諸微塵如來說 非微塵 是名微塵 如來說世界 非世界 是名世界.
수보리 제미진여래설 비미진 시명미진 여래설세계 비세계 시명세계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見如來 不. 不也 世尊. 不可以三十二相得見如來 何以故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견여래 부. 불야 세존. 불가이삼십이상득견여래 하이고
如來說三十二相 卽是非相 是名三十二相
여래설삼십이상 즉시비상 시명삼십이상
須菩提 若有善男子 善女人 以恒河沙等身命布施
수보리 약유선남자 선여인 이항아사등신명보시
若復有人 於此經中 乃至 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甚多.
약유부인 어차경중 내지 수지사구계등 위타인설 기복심다.
여법수지분 제13 如法受持分 第十三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이 경은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써 너희들은 받들어 지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수보리야, 부처가 반야바라밀이라 말한 것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에 그 이름을 반야바라밀이라 부르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법을 말(說)한 것이 있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을 말씀하신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티끌(微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여래는 이 모든 티끌은 티끌이 아니라 설했기에 그 이름을 티끌이라 하며 여래가 말한 세계도 세계가 아니므로 세계라 이름하느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32 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32相으로는 진정한 여래를 보지 못하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32相은 곧 진정한 상(相)이 아니므로 32相이라 이름하기 때문입이다.』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몸과 목숨을 보시하더라도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이 경에서 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하여주면 그 복이 보다 더욱 많으니라.』
14.離相寂滅分
爾時 須菩提 聞說是經 深解義趣 涕淚悲泣 而白佛言. 希有 世尊. 佛說 如是甚深經典.
이시 수보리 문설시경 심해의취 체루비읍 이백불언 희유 세존 불설 여시심심경전
我從昔來 所得慧眼. 未曾得聞 如是之經.
아종석래 소득혜안 미증득문 여시지경
世尊 若復有人 得聞是經 信心淸淨 卽生實相 當知 是人成就第一 希有功德.
세존 약부유인 득문시경 신심청정 즉생실상 당지 시인성취제일 희유공덕
世尊 是實相者 卽是非相 是故 如來說名實相.
세존 시실상자 즉시비상 시고 여래설명실상
世尊 我今得聞如是經典 信解受持 不足爲難
세존 아금득문여시경전 신해수지 부족위난
若當來世 後五百歲 其有衆生 得聞是經 信解受持 是人 卽爲第一希有.
약당래세 후오백세 기유중생 득문시경 신해수지 시인 즉위제일희유
何以故 此人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人相 衆生相
하이고 차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소이자하 아상 즉시비상 인상 중생상
壽者相 卽是非相. 何以故 離一切諸相 卽名諸佛.
수자상 즉시비상 하이고 이일체제상 즉명제불
佛告. 須菩提 如是如是.
불고 수보리 여시여시
若復有人 得聞是經 不驚 不怖 不畏 當知 是人 甚爲希有.
약부유인 득문시경 불경 불포 불외 당지 시인 심위희유
何以故 須菩提 如來說第一波羅蜜 卽非第一波羅蜜 是名第一波羅蜜.
하이고 수보리 여래설제일바라밀 즉비제일바라밀 시명제일바라밀
須菩提 忍辱波羅蜜如來說 非忍辱波羅蜜.
수보리 인욕바라밀여래설 비인욕바라밀
何以故 須菩提 如我昔爲歌利王 割截身體 我於爾時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하이고 수보리 여아석위가리왕 할절신체 아어이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何以故 我於往昔節節支解時 若有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應生嗔恨.
하이고 아어왕석절절지해시 약유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응생진한.
須菩提 又念過去於五百世 作忍辱仙人 於爾所世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수보리 우념과거어오백세 작인욕선인 어이소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是故 須菩提 菩薩 應離一切相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시고 수보리 보살 응리일체상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生無所住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생무소주심
若心有住 卽爲非住.
약심유주 즉위비주
是故 佛說 菩薩 心不應住色布施.
시고 불설 보살 심불응주색보시
須菩提 菩薩 爲利益一切衆生 應如是布施.
수보리 보살 위이익일체중생 응여시보시
如來說一切諸相 卽是非相 又說一切衆生 卽非衆生.
여래설일체제상 즉시비상 우설일체중생 즉비중생
須菩提 如來 是眞語者 實語者 如語者. 不狂語者 不異語者.
수보리 여래 시진어자 실어자 여어자. 불광어자 불이어자
須菩提 如來所得法 此法無實 無虛.
수보리 여래소득법 차법무실 무허.
須菩提 若菩薩 心住於法 而行布施如人入闇 卽無所見. 若菩薩 心不住法 而行布施 如人有目
수보리 약보살 심주어법 이행보시여인입암 즉무소견 약보살 심불주법 이행보시 여인유목
日光明照 見種種色.
일광명조 견종종색.
須菩提 當來之世 若有 善男子 善女人 能於此經 受持讀誦 卽爲如來 以佛智慧 悉知是人
수보리 당래지세 약유 선남자 선여인 능어차경 수지독송 즉위여래 이불지혜 실지시인
悉見是人. 皆得成就 無量無邊功德.
실견시인 개득성취 무량무변공덕
이상적멸분 제14離相寂滅分 第十四
그 때에 수보리가 이 경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뜻을 잘 알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렇게 뜻이 깊은 경전을 말씀하신 것은 제가 이제까지 지혜의 눈(慧眼)을 뜬 이후로 아직까지 듣지 못하던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음이 깨끗해지면 실상(實相)을 깨달음을 마땅히 알리니,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근본 실상은 곧 상(相)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설하시기를 실상(實相)이라 말씀하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경을 듣고 그대로 믿어 받아 지니기는 어렵지 않으나 만일 다음 세상 마지막 오백세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그대로 믿어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제일 희유한 사람이라 하리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사람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전혀 없기 때문이옵니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아상이 곧 상(相)이 아니며, 인상·중생상·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온갖 상을 떠나 자유로우면 곧 부처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으며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참으로 희유한 사람인 줄을 알지니라. 어째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하는 제1바라밀(보시바라밀)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기에 이를 제일바라밀이라 부르는 것이다.』
『수보리야,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도 여래는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하기에 이를 인욕바라밀이라 하노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수보리야, 내가 옛날에 가리왕에게 몸을 갈기갈기 찢길 적에 아상도 없고 인상도 없고 중생상도 없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내가 옛날에 몸을 찢길 적에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었더라면 성을 내며 원망을 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또 저 옛날 오백세 동안 인욕선인(忍辱仙人)이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때에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온갖 모양(相)을 여의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지니, 빛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법진(法塵)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아야 하나니 마땅히 머무름없는 마음을 낼지니라.
만일 마음에 머무는 데가 있으면 이것은 머무름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보살은 마음을 색에 머무르고서 보시하지 말아야 한다.」 하였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들은 마땅히 온갖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보시하여야 하나니, 여래가 설한 온갖 모양이 곧 모양이 아니며 또한 온갖 중생이 곧 중생 아니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참된 말만 하는 이(者) 이며, 실다운 말만 하는 이 이며, 여실한 말만 하는 이 이며, 속이지 않는 말만 하는 이 이며, 다르지 않은 말만 하는 이 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법. 이 법은 진실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니라.』
『수보리야, 어떤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 보시하는 것은 마치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이 아무 것도 보지 않는 것 같고, 어떤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눈 밝은 사람이 햇빛 아래서 여러가지 물건을 보는 것 같으니라.』
『수보리야, 오는 세상에 선남자나 선녀인들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아시고 이 사람을 다 보시나니 모두가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功德)을 이루느니라.』
15. 持經功德分
須菩提 若有 善男子 善女人 初日分 以恒河沙等身布施 中日分 復以恒河沙等身布施 後日分
수보리 약유 선남자 선여인 초일분 이항하사등신보시 중일분 부이항아사등신보시 후일분
亦以恒河沙等身布施 如是無量百千萬億劫 以身布施
역이항하사등신보시 여시무량백천만억겁 이신보시
若復有人 聞此經典 信心不逆 其福勝彼. 何況書寫受持讀誦 爲人解說.
약부유인 문차경전 신심불역 기복승피. 하황서사수지독송 위인해설
須菩提 以要言之 是經有 不可思議 不可稱量 無邊功德.
수보리 이요언지 시경유 불가사의 불가칭량 무변공덕
如來 爲發大乘者說 爲發最上乘者說 若有人 能受持讀誦 廣爲人說 如來 悉知是人 悉見是人.
여래 위발대승자설 위발최상승자설 약유인 능수지독송 광위인설 여래 실지시인 실견시인
皆得成就 不可量 不可稱 無有邊 不可思議功德. 如是人等 卽爲荷擔 如來阿뇩多羅三먁三菩提
개득성취 불가량 불가칭 무유변 불가사의공덕 여시인등 즉위하담 여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何以故 須菩提 若樂小法者 着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인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위인해설
須菩提 在在處處 若有此經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所應供養. 當知 此處 卽爲是塔 皆應恭敬
수보리 제제처처 약유차경 일체세간 천, 인, 아수라 소응공양. 당지 차처 즉위시탑 개응공경
作禮圍繞 以諸華香 而散其處
작례위요 이제화향 이산기처
지경공덕분 제15 持經功德分 第十五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녀인이 아침 나절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점심 나절에도 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 나절에도 또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억겁(劫) 동안을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른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信心)으로, 그르다고 하지만 아니하여도 그 복이 저 보시한 복보다 더 많거늘 하물며 이 경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일러 주기까지 함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중요한 것을 들어서 말하건대, 이 경에는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측량할 수도 없는 끝없는 공덕이 있나니, 여래는 대승(大乘)의 마음을 낸 이를 위하여 이 경을 말했으며 가장 높은 마음을 낸 이(最上乘者)를 위하여 이 경을 말씀 했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여러 사람들에게 일러 주면 여래가 이 사람을 다 알고, 이 사람을 다 보시나니, 모두가 한량없고 말할 수도 없고, 끝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공덕을 이룰 것이니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담당할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만약 소승법을 좋아하는 이(樂小法者)는 '나(我)라는데 집착하고, 사람에, 중생에, 오래 삶'의 소견에 집착되므로, 곧 이 경을 듣지도 못하고, 받아 읽고 외우지도 못하고 남을 위해 일러주지를 못할 것이다.
수보리야, 있는 곳 어느 곳이나 이 경이 있으면 온갖 세상의 하늘사람·아수라들이 응당 공양을 할 것이니, 이곳은 곧 부처님의 탑과 같으므로 모두가 공경하며 예배하고 돌면서 꽃과 향으로 그 곳에 뿌릴 것이다.
16. 能淨業障分
復次 須菩提 善男子 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輕賤
부차 수보리 선남자 선여인 수지독송차경 약위인경천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 이금세인경천
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고 선세죄업 즉위소멸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我念過去無量阿僧祗劫 於燃燈佛前 得値八百四千萬億那由他 諸佛 悉皆供養承事
수보리 아념과거무량아승지겁 어연등불전 득치팔백사천만억나유타 제불 실개공양승사
無空過者.
무공과자
若復有人 於後末世 能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於我所供養諸佛功德 百分 不及一 千萬億分乃
약부유인 어후말세 능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어아소공양제불공덕 백분 불급일 천만억분내
至算數譬喩 所不能及.
지산수비유 소불능급.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於後末世 有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我若 具說者 或有人聞 心卽狂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어후말세 유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아약 구설자 혹유인문 심즉광
亂 狐疑不信.
란 호의불신.
須菩提 當知 是經義 不可思議 果報 亦不可思議
수보리 당지 시경의 불가사의 과보 역불가사의.
능정업장분 제16 能淨業障分 第十六
『또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움에도
불구하고 만약 남에게 업신여김등 천대를 받으면, 이 사람은 지난 세상(先世)에 지은 죄업으로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이었지만, 금생에 남의 천대를 받는 탓으로 전생의 죄업이 모두 소멸하고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수보리야, 내가 지난 과거 한량없는 아승지(阿僧祗)겁 동안, 연등불을 만나기 이전 팔백사천만억 나유타(那由他)의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헛되이 보낸 적이 없음을 기억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다음 말법 세상에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얻은 바 그 공덕은, 내가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에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일 · 만분의 일 · 억분에 일도 미치지 못하며 산수(算數)나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 없는 것이다.』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이다음 말법 세상에서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공덕을 내가 모두 말한다면, 혹 이 말을 듣는 어떤 이는 마음이 미혹하고 산란하여 의심하고, 믿지 아니하리라.
수보리야, 이 경은 이치나 말, 생각으로 미칠 수 없으며 과보(果報)도 또한 말이나 생각으로도 미칠 수(표현될 수가) 없느니라.』
17. 究竟無我分
爾時 須菩提白佛言 世尊 善男子 善女人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이시 수보리백불언 세존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佛告.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當生如是心 我應滅度一切衆生
불고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당생여시심 아응멸도일체중생
滅度一切衆生已 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
멸도일체중생이 이무유일중생 실멸도자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所以者何 須菩提 實無有法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소이자하 수보리 실무유법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於燃燈佛 所有法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어연등불 소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
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 燃燈佛所 無有法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어 연등불소 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佛言. 如是如是.
불언 여시여시
須菩提 實無有法如來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須菩提 若有法如來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者
수보리 실무유법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약유법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燃燈佛 卽不與我授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以實無有法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여어래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이실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是故 燃燈佛 與我授記 作是言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래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何以故 如來者 卽諸法如義.
하이고 여래자 즉제법여의
若有人言 如來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須菩提 實無有法佛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약유인언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실무유법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如來所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於是中 無實 無虛.
수보리 여래소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어시중 무실 무허
是故 如來說一切法 皆是佛法.
시고 여래설 일체법 개시불법
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
須菩提 譬如人身長大. 須菩提言. 世尊 如來說人身長大 卽爲非大身 是名大身.
수보리 비여인신장대 수보리언 세존 여래설인신장대 즉위비대신 시명대신
須菩提 菩薩 亦如是. 若作是言 我當滅度 無量衆生 卽不名菩薩.
수보리 보살 역여시 약작시언 아당멸도 무량중생 즉불명보살
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 名爲菩薩 是故 佛說一切法 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하이고 수보리 실무유법 명위보살 시고 불설일체법 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須菩提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是不名菩薩.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 아당장엄불토 시불명보살
何以故 如來說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하이고 여래설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須菩提 若菩薩 通達無我法者 如來說 名眞是菩薩.
수보리 약보살 통달무아법자 여래설 명진시보살
구경무아분 제17 究竟無我分 第十七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어떻게 머물러야 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키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거든 마땅히 이러한 마음을 낼 것이니,「내가 응당 모든 중생을 열반에 이르도록 제도하리라.」하라.
온갖 중생을 모두 제도한다지만 실제에는 한 중생도 제도될 이가 없나니, 왜 그런고 하면, 만일 보살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참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 수보리야, 실제에는 법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것 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燃燈佛)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것이 있느냐?』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 뜻을 알기로는, 부처님이 연등불에 법이 없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것 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수보리야, 진실로는 지닌 바 법이 없기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것 이니라.
수보리야, 만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불이 곧 나에게
수기(授記)하시기를「네가 앞으로 오는 세상에 마땅히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하지 않았을 것이니라, 실제로 법을 가진 바 없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연등불이 내게 수기하시기를 「네가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하셨느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가하면. 수보리야 여래란 것은 모든 법이 진여(如如)라는 뜻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한다면, 수보리야 실제에는 법이 없기에 부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내용 가운데는 참된 것도 없고 허망한 것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온갖 법이 모두 불법이라.」 하노라.
수보리야, 말한 바 온갖 법이란 것은 곧 온갖 법이 아니므로 '온갖 법'이라 이름 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의 몸이 (너무 커)꽤 크다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람의 몸이 장대하게 크다.」하신 것은 사실 몸이 큰 것이 아니므로 큰 몸이라 이름 하시나이다.』
『수보리야, 보살들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라.」하면 곧 보살이라고 이름하지 못할지니 무슨 까닭이냐 하면은, 수보리야, 진실로는 법이 있지 않기에 이름하여 보살이라고 이름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온갖 법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다」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말하기를「내가 불국토를 장엄하리라.」하면, 곧 보살이라 이름하지 못 할지니 무슨 까닭이냐 하면, 여래가 말하는 불국토를 장엄한다 함은 곧 장엄이 아니므로, 이를 장엄이라 이름 하는 것 이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와 '법'이 없음을 통달하면 여래는 그를 <참으로 보살>이라 이름 하느니라.』
18. 一切同觀分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肉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肉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육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육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天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天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천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천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慧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慧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혜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혜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法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法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법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법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佛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佛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불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불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恒河中所有沙佛說是沙 不. 如是 世尊. 如來說是沙.
수보리 어의운하 여항하중소유사불설시사 부. 여시 세존 여래설시사
須菩提 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 有如是沙等恒河.
수보리 어의운하 여일항하중소유사 유여시사등항하
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 如是寧爲多 不. 甚多世尊.
시제항아소유사수불세계 여시영위다 부. 심다세존.
佛告. 須菩提 爾所國土中所有衆生
불고 수보리 이소국토중소유중생
若干種心 如來悉知.
약간종심 여래실지
何以故 如來說諸心 皆爲非心 是名爲心.
하이고 여래설제심 개위비심 시명위심
所以者何 須菩提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
소이자하 수보리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일체동관분 제18 一切同觀分 第十八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여래가 육안(肉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육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여래가 천안(天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천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여래가 혜안(慧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혜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여래가 법안(法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여래가 불안(佛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불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저 항하(恒河)에 있는 모래를 부
처가 모래라 말하느냐?』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모래라고 말씀하셨나이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저 한 항하에 있는 많은 모래 수효와 같이 그렇게 많은 항하가 있고, 이 모든 항하에 있는 모래 수효와 같은 수의 불세계(佛世界)가 있다면 이런 불세계는 많다고 하지 않겠느냐 』
『엄청나게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많은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가 다 아노니 왜냐하면 여래가 말씀한 모든 마음은 모두가 마음이 아니기에, 이를 마음이라 이름 할 뿐이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찾(잡)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찾(잡)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찾(잡)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19. 法界通化分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 不. 如是 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약유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 부. 여시 세존
此人 以是因緣 得福 甚多.
차인 이시인연 득복 심다
須菩提 若福德有實 如來不說 得福德多. 以福德無故 如來說 得福德多
수보리 약복덕유실 여래불설 득복덕다. 이복덕무고 여래설 득복덕다
법계통화분 제19 法界通化分 第十九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히 쌓아 놓고 보시에 썼다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받는 복이 많다고 하겠느냐?』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이 그 인연으로 받는 복이 매우 많겠나이다.』
『수보리야, 만일 그러한 복덕(福德)이 있는 것이라면 여래가 이를 '복덕이 많다'고 말하지 않았겠지만 이 복덕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여래가 말씀하시기를 '얻은 바 복덕이 많다'고 말 하느니라.』
20. 離色離相分
須菩提 於意云何. 佛 可以具足色身見 不.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色身見 何以故 如來說
수보리 어의운하 불 가이구족색신견 부 불야 세존 여래 불응이구족색신견 하이고 여래설
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구족색신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可以具足諸相見 不.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諸相見. 何以故 如來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가이구족제상견 부. 불야 세존 여래 불응이구족제상견 하이고 여래
說諸相 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설제상 구족 즉비구족 시명제상구족
이색이상분 제20 離色離相分 第二十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여래가 색신을 모두 갖춘(具足色身) 것으로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두 갖춘 몸(具足色身:모양)'으로써 볼 수 없사오니,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두 갖춘 몸(具足色身:모양)'이란 '모두 갖춘 몸'이 아니며, 다만 이름을 '모두 갖춘 몸'이라 하시옵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를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具足諸相:특징)'로써 볼 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具足諸相:특징)'로서 볼 수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라 함은 곧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가 아니며, 다만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具足諸相)'라 이름한 것 이옵니다.』
21. 非說所說分
須菩提 汝 勿謂 如來作是念 我當 有所說法 莫作是念.
수보리 여 물위 여래작시념 아당 유소설법 막작시념
何以故 若人言 如來有所說法 卽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하이고 약인언 여래유소설법 즉위방불 불능해아소설고
須菩提 說法者 無法可說 是名說法.
수보리 설법자 무법가설 시명설법
爾時 慧命須菩提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聞說是法 生信心不. 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이시 혜명수보리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어미래세 문설시법 생신심부 불언 수보리 피비중생
非不衆生. 何以故 須菩提 衆生衆生者如來說 非衆生 是名衆生
비불중생 하이고 수보리 중생중생자여래설 비중생 시명중생
비설소설분 제21 非說所說分 第二十一
『수보리야, 여래가 생각하기를 「내가 말한 바 법이 있다.」한다고 하지마라. 너는 이런 생각을 하지 말지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여래께서 말씀하신 바 법을 가지고 있다.」한다면, 이는 곧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니, 내가 설한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법을 말한다는 것은 실로 말 할 만한 법이 없으므로 이를 이름하여 '법을 말한다(說法)' 하느니라.』
그때에 혜명(慧命)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앞으로 오는 세상(來世)에 이 법문을 듣고서 믿음을 일으킬 이가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그들은 중생도 아니요 중생 아님도 아니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하면, 수보리야, 중생 중생이라 한 것은 여래가 말씀하시기를 이는 중생이 아니요 다만 중생이라 이름 한 것이니라.』
22. 無法可得分
須菩提白佛言. 世尊 佛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爲無所得耶.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뇩多
수보리백불언 세존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무소득야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아어아뇩다
羅三먁三菩提 乃至 無有少法可得 是名 阿뇩多羅三먁三菩提.
라삼먁삼보리 내지 무유소법가득 시명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법가득분 제22 無法可得分 第二十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白佛言)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은, 얻으신 바가 없기 때문이옵니까?』 부처님이 이르시되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에서 어떤 조그만한 법도 얻은 것이 없으므로 이를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는 것이니라.』
23. 淨心行善分
復次 須菩提 是法平等無有高下 是名阿뇩多羅三먁三菩提.
부차 수보리 시법평등무유고하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以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修一切善法 卽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이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다라사먁삼보리
須菩提 所言善法者如來說 卽非善法 是名善法
수보리 소언선법자여래설 즉비선법 시명선법
정심행선분 제23 淨心行善分 第二十三
또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은 것도 없고 낮은 것도 없으므로 이를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나니, 이는 아상이 없고 인상·중생상·수자상도없기 때문에, 온갖 착한 법(善法)을 닦으면 즉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야, 이른 바 착한 법(善法)이란 것은 여래가 말씀하기를 착한 법이 아니므로 이를 곧 착한 법(善法)이라 부르는 것 이니라.
24. 福智無比分
須菩提 若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 須彌山王 如是等七寶聚 有人 持用布施 若人 以此般若波羅蜜
수보리 약삼천대천세계중소유제 수미산왕 여시등칠보취 유인 지용보시 약인 이차반야바라밀
經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他人說 於前福德 百分 不及一 百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
경 내지 사구계등 수지독송 위타인설 어전복덕 백분 불급일 백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
能及.
능급
복지무비분 제24 福智無比分 第二十四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수미산왕들처럼 그렇게 큰 칠보더미로 보시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의 혹 사구게 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해 일러 준다면 이 공덕을 말하면, 앞서의 공덕은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서 수효나 비유로서도 미칠 수 없느니라.』
25. 化無所化分
須菩提 於意云何 汝等 勿謂 如來作是念 我當度衆生 須菩提 莫作是念
수보리 어의운하 여등 물위 여래작시념 아당도중생 수보리 막작시념
何以故 實無有衆生如來度者.
하이고 실무유중생여래도자
若有衆生如來度者 如來 卽有我人衆生壽者.
약유중생여래도자 여래 즉유아인중생수자
須菩提 如來說有我者 卽非有我 而凡夫之人 以爲有我. 須菩提 凡夫者如來說 卽非凡夫
수보리 여래설유아자 즉비유아 이범부지인 이위유아 수보리 범부자여래설 즉비범부
是名凡夫
시명범부
화무소화분 제25 化無所化分 第二十五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하느냐? 너희들은 여래가 "내가 중생을 제도하
리라"고 생각한다고 여기지 말라.
수보리야, 그런 생각을 하지 말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하면, 진실로는 어떤 중생도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없느니라. 만일 여래가 '제도할 어떤 중생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곧 여래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다는 것 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말하기를 「아상이 있다.」한 것은 곧 아상이 있는 것이 아니거늘, 범부(凡夫)들은 아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것도 여래는 말씀하시기를 범부가 곧 범부가 아니며, 다만 범부라 부르는 것이니라.』
26. 法身 非相分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觀如來 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관여래 부.
須菩提言. 如是如是. 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언. 여시여시. 이삼십이상 관여래.
佛言. 須菩提 若以三十二相 觀如來者 轉輪聖王 卽是如來.
불언. 수보리 약이삼십이상 관여래자 전륜성왕 즉시여래.
須菩提白佛言. 世尊 如我解佛所設義 不應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백불언.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응이삼십이상 관여래.
爾時 世尊 而說偈言
이시 세존 이설게언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법신비상분 제26 法身非相分 第二十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32상(相)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러하옵고 그러하옵니다. 32상(相)으로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일 32상(相)으로 여래를 본다면 전륜성왕(轉輪盛王)도 곧 여래라고 할 것이다.』
수보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뜻을 알기로는, 응당 32상(相)으로서는 여래를 볼 수 없겠습니다.』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겉모양에서 부처를 찾거나
음성(목소리)으로써 부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지라
끝끝내 여래를 볼 수 없으리라.
27. 無斷無滅分
須菩提 汝若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 故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須菩提 莫作是念 如來 不以具
수보리 여약작시념 여래불이구족상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막작시념 여래 불이구
足相 故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족상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汝若作是念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說諸法斷滅 莫作是念
수보리 여약작시념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설제법단멸 막작시념
何以故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於法不說斷滅相
하이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법불설단멸상
무단무멸분 제27 無斷無滅分第二十七
수보리야, 네가 생각하기에 여래가 구족한 상이 아니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야 이렇게 생각하지 말아라, 여래가 구족한 상이 아니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수보리야, 혹 네가 생각하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킨 자는 모든 법이 끊어져 없다고 말함이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지마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자는 그 법에 있어서 끊어져 없어지는 상을 말함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28. 不受不貪分
須菩提 若菩薩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 若復有人 知一切法無我 得成於忍 此菩薩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 약부유인 지일체법무아 득성어인 차보살
勝前菩薩所得功德.
승전보살소득공덕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須菩提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須菩提 菩薩 所作福德 不應貪着 是故說 不受福德.
수보리백불언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 수보리 보살 소작복덕 불응탐착 시고설 불수복덕.
불수불탐분 제28 不受不貪分 第二十八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효와 같이 많은 세계에 칠보로서 보시에 썼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모든 법에 나(我)없는 줄 알아서 확실한 인행(忍行)을 이루었다면, 이 보살은 칠보로써 보시한 보살의 공덕보다 더 나을 것이니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는다 하십니까?』
『수보리야, 보살들은 지은 바 복덕을 탐내거나 고집하지 않아야 하므로, 그래서 보살은 복덕(福德)을 받지 않는다 말 하느니라.』
29. 威儀寂靜分
須菩提 若有人言 如來 若來 若去 若坐 若臥 是人 不解我所說義.
수보리 약유인언 여래 약래 약거 약좌 약와 시인 불해아소설의.
何以故 如來者 無所從來 亦無所去 故名如來.
하이고 여래자 무소종래 역무소법 고명여래
위의적정분 제29 威儀寂靜分 第二十九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오는 듯도 하고 가는 듯도 하고 앉기도, 눕기도 한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나의 말한 바 그 뜻(義)을 알지 못함이니,
무슨 까닭이냐 하면 여래(如來)라 함은 어디로부터 오는 일도, 가는 데도 없기 때문에 여래라고 이름 한 것이다.』
30. 一合理相分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以三千大千世界 碎爲微塵. 於意云何. 是微塵衆 寧爲多 不. 須菩提言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어의운하 시미진중 영위다 부. 수보리언
甚多 世尊. 何以故 若是微塵衆 實有者 佛卽不說 是微塵衆. 所以者何 佛說微塵衆 卽非微塵衆
심다 세존 하이고 약시미진중 실유자 불즉불설 시미진중 소이자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是名微塵衆.
시명미진중
世尊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세존 여래소설삼천대천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何以故 若世界 實有者 卽是一合相. 如來說 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하이고 약세계 실유자 즉시일합상 여래설 일합상 즉비일합상 시명일합상
須菩提 一合相者 卽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수보리 일합상자 즉시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일합리상분 제30 一合理相分 第三十
『수보리야,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티끌을 만든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티끌들이 많지 않겠느냐 ?』
수보리가 사뢰어 말씀드리되,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만일 이 같은 티끌들이 참으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티끌들이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티끌들이란 곧 티끌들이 아니기에 이름을 티끌들이라 이름하였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또한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도 곧 세계가 아니라 이름을 세계라 이름 하나이다.
왜냐 하오면 만일 세계가 참으로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일합상(相·想 덩어리)인 것이나,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일합상(一合相)은 실제 일합상이 아니라 다만 이름을 일합상이라 이름하나이다.』
『수보리야, 일합상란 것은 바로 말할 수 없는 것이어늘 다만 범부(凡夫)들이 그것을 탐내고 집착 하느니라.』
31. 知見不生分
須菩提 若人言 佛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須菩提 於意云何. 是人解我所說義 不. 不也
수보리 약인언 불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수보리 어의운하 시인해아소설의 부 불야
世尊. 是人 不解如來所說義.
세존 시인 불해여래소설의
何以故 世尊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非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是名 我見 人見
하이고 세존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비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시명 아견 인견
衆生見 壽者見.
중생견 수자견
須菩提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於一切法 應如是知 如是見 如是信解. 不生法相.
수보리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일체법 응여시지 여시견 여시신해 불생법상
須菩提 所言法相者如來說 卽非法相 是名法相.
수보리 소언법상자여래설 즉비법상 시명법상.
지견불생분 제31 知見不生分 第三十一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이 아견(我見)·인견(人見)·중생견
(衆生見)·수자견(壽者見)을 말씀하셨다.」 한다면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한다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하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은 곧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 아니라 단지 그 이름을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라 부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는 온갖 법에 대하여 응당 이렇게 알며 이렇게 보며 이렇게 믿고 해석하여 알아 법상(法相)을 내지 말 것이다.
수보리야, 이른 바 법상이라 하는 것은 여래가 말씀하시기를 진정한 법상이 아니라 설하노니 다만 이름을 법의 상(法相)이라 부르는 것이니라.』
32. 應化非眞分
須菩提 若有人 以滿無量阿僧祗世界七寶 持用布施 若有善男子 善女人 發菩薩心者 持於此經
수보리 약유인 이만무량아승지세계칠보 지용보시 약유선남자 선여인 발보살심자 지어차경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人演說 其福勝彼.
내지 사구게등 수지독송 위인연설 기복승피
云何爲人演說.
운하위인연설
不取於相 如如 不動
불취어상 여여 부동
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하이고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佛說是經已 長老 須菩提 及諸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尼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聞佛所說
불설시경이 장로 수보리 급제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일체세간 천 인 아수라 문불소설
皆大歡喜 信受奉行.
개대환희 신수봉행.
마하 반야 바라밀.
응화비진분 제32 應化非眞分 第三十二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에 가득히 쌓인 칠보를 보시에 썼더라도
어떤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보살심을 일으킨 이가 이 경을 지니고 혹은 사구게 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일러주면 그 복이 저 보시한 복보다 더 나을 것이니
어떻게 남을 위하여 일러 줄 것인가? 모양(相)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여여(如如)하여 동요가 없어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온갖 유위(有爲)의 법은
꿈같고 환상 같고 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응당 이렇게 관(觀) 할 지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說)하심을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비구니와 우바새·우바이와 일체 모든 세간의 천상 인간과 아수라들이 부처님이 설하신 법문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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