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살의 구성
1. 정각형/장방형
2. 45도 경사형/기타
3. 마름모형
4. 육각형/완자형
5.원형/기타
6. 세살/교살/격자살/완자살
문양과 창호의 미
▲ 빗살문과 통일대불(반영: 월정사)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 호젓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심산유곡 깊은 곳에 산사를 만
난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 부처님께서 머무르시는 금당으로 향한다.
주존불을 모신 금당의 창호(窓戶)에는 부처님께 올리는 꽃을 문살 가득히 아로새긴 빗꽃살문, 소슬꽃살문, 소슬금강저살문이 장엄하게 아름답다.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하는 강당, 참선을 수행하는 선방, 생활공간인 요사의 큰 방문을 장식하고 있는 단순 소박한 띠살문, 완자살문, 우문살문, 완자살문 등으로 고요하고 경건하게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식되어 있다.
낯설고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창살무늬의 이름 속에 불교의 상징적 이미지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쉬고 있다.
선인들의 도도한 멋과 삶이 소리 없이 흐르는 산사의 창을 14년 동안 심산유곡의 사찰을 찾아 카메라에 담아온 부천의 사진동아리 심상(心像. 회장: 황정희)이 14번째 <창호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부천시청 1층 로비 아트센터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 소슬꽃무늬: 김종옥 作(송림사 대웅전)
적게 가질수록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어느 날엔가 적게 가진 그것마저도 다 버리고 갈 우리 아닌가. (법정스님)
내 안에서 나를 주재하는 이는 누구일까?
나를 다스리고 뒤 흔든이는, 그 '나는' 누구인가?
사람에 따라서 각각 다르겠지만 결국은 물처럼 하늘처럼 깊은 곳으로 흘러 은밀한 꿈과 하나가 된다.
아름다움은 이 세상의 신비, 같은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투명한 가슴만이 그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법정스님)
누가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을 얼굴을 붉히지 않고 곧 대답할 수 있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어디에도 메이지 않은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무심코 익혀왔던 그릇된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굳어진 고정관념의 그늘에서 훨훨 털고 일어서라(법정스님)
▲ 연꽃과 하엽동자: 이치남 作 (성혈사 나한전)
빗방울이 고이면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함께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미련 없이 쏟아버린다.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 구나. (법정스님)
▲ 빗살꽃무늬(신흥사 극락전)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즐기려면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조용히 있기만 하면 된다. (법정스님)
▲ 소슬금강저무늬: 안장헌 作(기림사 대적광전)
이 세상은 진실로 사랑하는 자에게만 그 모든 진실을 보여줍니다
▲ 빗살문과 통일대불(동화사)
짐이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우리의 행동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얼마나 많은 짐을 가지고 있고 또 애써 가지려고 하는가(법구경)
라일락향기 그윽한 5월......새로운 설레임으로 5월을 맞이했습니다. 창과 문은 안과 밖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통로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홀로선 단절입니까? 함께 나누는 교류입니까?
지금 당신은 문 앞에서, 창 앞에서 망설이고 서성거리고 있습니까? 지금 곧 5천년 역사와 선인의 손이 살아 숨쉬는 창호의 아름다움을 만나십시오.
■ 문창살 무늬
모든 종교의 성전이 그러하듯 우리 나라 절은 법당 안에 부처님을 모실
뿐만 아니라 법당 내외부에 부처님의 법을 알 수 있는 벽화나 조각품이
많다. 또 법당 문을 단순히 기능상의 수단으로서만 만들지 않고 부처님
의 법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장식했다
세살문의 종류
세살창문(細箭窓戶)은 그림과 같은 모양으로 살을 세로, 가로 또는 수평에 대하
여 30˚, 45˚, 60˚로 빗대어 짠 창문을 총칭하는 말이나 띠살문을 지칭 할 때
도 있다.
띠살 격자살 교살 30˚솟을살 60˚솟을살
격자빗살 격자교살 육모솟을살 세모솟을살 삼각솟을살
사찰의 창살은 실용이 아닌 장엄
인류문화의 가장 상류에는 항시 종교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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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에서나 궁궐에서의 창살은 모두 실용성을 위주로 제작이 되는데 반해서 종교공간인 사찰에서는 화려함과 엄숙함을 나타내기위한 사찰장엄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찰의 창살은 실용성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종교공간의 장식에 해당이 된다. 그래서 사찰의 창살은 유난히 화려한 조각이 많고, 정교한 기하학적인 무늬나 꽃 창살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찰의 창살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되었는데 크게 나누어 꽃문양을 조각해놓은 꽃 창살, 빗살문양으로 모양을 낸 격자창살, 꽃과 잎을 함께 조각하는 꽃나무창살, 그리고 온갖 종류의 동식물을 조각해 놓은 조각창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찰의 창살 중에 가장 많은 창살은 역시 격자창살이다. 그런데 같은 격자창살이지만 민가나 궁궐에서보다 오히려 크기 면에서 앞선다. 화려함보다는 디자인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장엄함이 표현이 되는데 이러한 창살에는 철 못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끼워 맞추는 방식이 사용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찰로는 강진의 무위사와 영주의 부석사, 그리고 예산의 수덕사의 창살에서 볼 수 있는데 이 모두가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으로 된 법당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렇게 오래된 목조건축에서 격자창살에 단청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꽃 창살이 만들어지면서 창살에도 단청을 하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대부분의 꽃 창살은 조선시대 17세기 이후에 지어진 목조건축에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꽃을 조각하고 꽃무늬에 맞게 채색을 단청으로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목조건축은 지붕은 팔작지붕에 전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으로 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창살도 전면에 많은 창이 제작된다. 정면중앙에는 네 개의 창이 만들어지고 좌우의 칸에는 두개의 창이 있어 전면에서 보면 총 12개의 문짝이 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12개의 문에 중앙에는 가장 화려한 꽃문양이 조각되고 각각 측면의 문에도 각기 다른 문양이 만들어져 화려함과 다양함이 곁들어진다. 현재 이러한 창살이 가장 화려하게 남아있는데 해남 대흥사 천불전 창살과 논산 쌍계사 대웅전 창살, 대구 동화사 대웅전 창살, 선운사 등에서 볼 수 있다.
꽃 창살은 대개 꽃송이 하나하나를 각각 조각하여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강화의 정수사 법당의 창살은 또 다른 형태로 제작되었다.
통나무로 조각되어있는 강화 정수사 창살
그래서 하나의 문짝이 하나의 나무로 이루어졌는데, 이곳에도 역시 실색에 맞게 단청으로 채색을 하여 더욱 하려하게 장식하였다. 이러한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창살이다.
그런가하면 영주 성혈사 나한전의 창살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창살이다. 창살의 조각이 마치 연못의 한 장면을 연출한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맨 아래쪽에는 물속의 형태로 이곳에는 잉어와 메기 등 물고기들이 조각되어있고, 그 위에는 새들이 내려앉아 먹이를 찾는 모습이 있다. 그 위로는 연잎이 화려하게 조각되었는데 그 연잎위엔 개구리가 있고, 연꽃의 줄기에는 어린 동자가 타고 놀고 있는 모습까지 조각하여 문 한 짝에서 다양한 볼거리가 숨은 그림 찾듯이 감추어져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단청이 없어 원래 없던 것인지 아니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지워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동쪽으로도 창이 나있는 불갑사 대웅전
위에서도 언급이 되었듯이 한국 사찰의 목조건축은 대개 남쪽을 향하면서 전면에 문을 달아놓았다.
측면은 벽으로 만들어지고 작은 출입문만이 있어 이곳을 통해 드나들게 되어있다. 전면은 오직 모신 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출입을 하게 되어있어 성직자만이 이곳을 통해 출입을 하고 일반신도들은 측면의 작은 문을 통해서 출입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작은 쪽문은 인간이 사용하는 문이기에 이곳에는 장엄이 곁들어져있지 않고 실용성이 앞세워 장식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영광에 있는 불갑사에 가면 법당의 남쪽은 물론이고 동쪽까지 창살이 있다. 정말로 특이한 구조인데 이러한 구조의 목조건축은 민가에서 정자를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적인 방법이다.
법당에서 이렇게 동쪽으로도 창살을 내는 것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이루어진다. 바로 아미타불이 모셔진 법당이기 때문이다.
아미타불은 내세를 관장하는 불상으로 동쪽을 바라보기 때문에 법당의 서쪽에 제단이 만들어지고 동쪽을 바라보게 조성된다. 그런데 동쪽에 벽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전면에 창을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적인 기후조건도 생각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건물은 남향으로 짓고 전면에 창을 설치하였지만 내부는 서쪽에 제단을 만들고 동쪽까지 창을 설치한 것으로 현재 까지 이러한 형태는 이곳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법당보다도 창살이 많은데 이곳의 창살 역시 꽃 창살로 아름답게 조성되었다. 이곳은 꽃 창살이지만 단청이 없어 고졸한 맛과 조각의 섬세함, 나뭇결이 나타내는 디테일이 디자인적으로도 최고의 아름다움을 갖춘 창살이다.
또한 민가나 궁궐에서는 전면과 측면이 동일한 창살이 조성된 것에 비해 사찰의 창살은 불상이 바라보는 전면에 가장 화려한 장식이 들어있고, 시선에서 멀어질수록 화려함보다는 장식성을 강조한 각기 다른 창살이 만들어진 것도 특징이다.
실용과 멋이 어우러진 민가의 창살(선병국 가옥)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한옥은 모두가 조선시대에 지어진 목조건물이다. 그 이전에 지어진 한옥은 모두 전란으로 인해 소실되고 현존하는 가정집 한옥들은 임진왜란 이후에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조선시대는 유교사회가 지배하던 시대이니 만큼 절제를 생활의 덕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이 민가의 창살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대부분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맛을 풍긴다. 이러한 사대부들의 가옥에서는 절제된 멋 속에서도 멋을 맘껏 부렸는데, 그중에 가장 아름다운 창살을 가진 한옥이 바로 충북 보은의 선병국가옥이다.
창덕궁 낙선재의 창살이 조각으로 멋을 부렸다면 선병국가옥의 창살은 조형적으로 멋을 부렸다. 주로 남자들이 생활하던 사랑채는 빗살과 팔각의 원형으로 단순하게 만든 창으로 통일하여 연속무늬의 형태를 가지면서 가는 창살로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반면 여자들이 생활하던 안채는 역시 사랑채와는 다른 아기자기한 멋을 부렸다.
이러한 멋은 빛과 환기를 위한 광창에서 절정을 보여주는데, 광창에 팔각의 독립 창을 만들고 그 안에 또 다시 수를 놓은 천을 붙여 멋을 부렸다.
그런데 그 자수가 최근에 제작된 현대의 것이니, 아직도 이 가문의 멋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이렇게 밖 창을 닿고, 안창을 조금 열어 밖을 내다보게 만들었다가 여름이면 밖 창을 열어 위로 올리고, 안창만을 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대부집안에서는 실용이 곁들어진 정취 안에서 나름의 멋을 부렸다.
그에 반해서 일반 민가에서는 이러한 멋은 사치요 생활의 낭비로 여겼을 것이다.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창살에 멋을 부린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민가에서는 그냥 田자형태의 단순무늬로 다듬도 없이 만들어 달았다.
겹창을 달수도 없었기 때문에 겨울이면 문틀마다 문풍지를 달아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았고, 여름이면 바람이 통하는 사창을 달지를 못하고 그냥 한지를 떼어 내고, 그 맨 창살에 천을 달았다. 그리고 가을이면 천위에 종이를 달았고, 다시 여름이 오면 한지만 떼어 내면 매년 사용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최근까지도 이어져왔는데 모기장의 천을 창살에 달았고 그 위에 한지를 달았다. 이러한 방법은 한 창살로 겹창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었고, 또한 천이 튼튼해서 한지가 구멍이 난다든지 하는 창의 훼손을 방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어느 정도 먹고사는 집의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집들이 살이 망가지면 망가지는 대로, 대충 고쳐서 생활을 하였는데 그 만큼 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충청도 아산의 어느 한옥 사랑채의 창살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화려함도 아니요 단순함도 아니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갔으니 사랑채는 그냥 광으로 사용하는 한옥이었는데, 물건들이 수시로 드나들다보니 창살이 많이 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수리한 모양이 너무나 재미있고 무심하여 보였다. 부러져 없어진 창살의 부분은 대충 나무로 잘라 붙였고, 부러진 창살은 광목천으로 말아 이었다. 바로 우리가 살아온 민가의 살림살이를 단편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바로 옆 초가집에서도 생활의 단편을 볼 수가 있었다. 집이 작으면 창도 작을 수밖에 없다. 초가집의 환기와 조명 역할을 하는 광창은 그야말로 귀엽기까지 한 아주 작은 모양이다. 그런데 환기를 위해 창을 열어 놓았는데 그 모양이 또한 너무나 재미있다.
두 쪽을 모두 열어놓아야 얼마 되지도 않건만 활짝 두 짝을 모두 여는 것보다는 작지만 한쪽만을 열어 또 다른 여분을 남겼다.
작은 것에서도 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우리네의 또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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