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세계

[스크랩] 한옥... 귀면

최흔용 2009. 7. 10. 12:19

귀면

 

우리 민담 속에는 많은 도깨비 설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 설화의 내용들이 하도 다양해서 뚜렷하게 도깨비의 형상이나 역할 등을 규정해 말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도깨비 장난 같은 허구적인 전설일 뿐이다. 「도깨비는 발이 하나다」라는 말은 그 이름을 한자화해서 「독각귀(獨脚鬼)」라는 이름풀이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분명 도깨비는 명물이면서도 약간 어리숙해서 사람들에게 가끔 속아준다는 데서 일종의 친근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숱한 도깨비 설화와는 별개로 삼국시대 이래로 우리에게는 많은 도깨비 문양이 전해진다.
건축물이나 공예품 등에 등장하는 도깨비 얼굴을 보면 퉁방울처럼 불거져 나온 큰 눈망울에 우르렁 거리듯 벌어진 입에 큰 이빨을 드러내 보이고 예리하고 긴 송곳니가 박혀 있으며 이마에는 두 뿔이 솟아 있어 험상궂은 얼굴을 표현했다.
아마도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남에게 겁주는 무서운 표정이 도깨비 얼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얼굴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해학적인 웃음기가 느껴져 마치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일부러 『어흥!』 하면서 무서운 표정을 짓듯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한국의 도깨비 얼굴이다. 그런 귀면들은 주로 지붕의 내림마루끝이나 막새기와 등에 등장한다. 정면을 바라보며 세워진 귀면은 분명 잡스러운 것의 접근을 막으려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전돌에는 전신이 새겨진 도깨비상이 있다. 우람한 상체에 비해 약하게 표현된 발은 새발처럼 묘사했으며 일반적으로 도깨비는 다리가 하나라는 설화와는 달리 두 개의 다리를 가졌다. 본래 도깨비로 만들어졌는지 후대 사람들이 그런 얼굴을 도깨비 얼굴이라 명명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설화속의 도깨비보다는 실물로 볼 수 있는 도깨비 얼굴들이어서 우리 선인들의 해학적인 멋을 귀면에서 느껴볼 수 있다.
























































 

 

출처 : 산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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